첫아기를 임신하면 출산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걱정이 앞섭니다. 물론 사랑하는 내 아기가 배 속에 있지만, 아직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이방인(?)이지요. 그래서 아기에 대한 사랑보다 출산에 대한 걱정이 큰 것이 당연하고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모성애가 없거나 아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랍니다. 이건 아기 낳고 나서도 몸과 마음이 힘들기도 하고 호르몬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아기가 괜히 미워질 때가 있는데, 그 역시 내가 모성애가 없는 건 아니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산 엄마들이 궁금해할 출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장단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참고하는 글 : 분만 방법과 종류 및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장단점, 차이
글의 순서
부유방이 뭐예요?
출산을 하고 났는데도, 또는 임신 중~후기부터 겨드랑이 쪽에 뭐가 만져지고 있어요. 대체 이게 뭘까요? 그냥 봤을 때는 혹인 것 같기도 하고 살이 처친 것 같기도 해요.
그건 바로 부유방이라고 해요. 사실 우리 사람의 가슴은 원래부터 두 개만 있던 건 아니라고 해요. 현재의 인류로 진화하면서 퇴화하고 두 개만 남은거랍니다.
이런 퇴화의 증거는 우리 몸의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죠. 사랑니도 쓰지 않기 때문에 안 나는 사람도 있는 거고요, 꼬리뼈도 꼬리가 있다가 없어진 곳이라는 설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가슴이 있었던 배꼽 옆부터 가슴을 지나서 겨드랑이까지 가는길 에 유선이 다 연결되어있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안으로는 연결된 것이죠.
그런데 임신과 출산 그리고 수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유선이 마구마구 발달하게 되면서 겨드랑이 쪽으로 불록 하게 튀어나오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모든 임산부가 그렇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한 사랑니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거예요. 나는 사랑니가 자랐는데, 어떤 사람은 아예 나질 않고 또 어떤 사람은 잠복해서 숨어있곤 하죠.
초반에 불룩하게 나왔던 부유방이 모유수유를 진행하거나 중단하게 되면서 점점 사라진답니다.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드문 케이스이긴 하지만 종종 유방처럼 커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말이죠.
초음파랑 아기 몸무게가 안 맞아요.
아기 태어나기 전달부터는 몸무게를 유심히 확인하고 너무 커지면 유도분만을 하기도 합니다. 또는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 낳고 보니 아기가 예상보다 우량하거나 더 작은 아기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체 왜 그런 걸까요?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는 배 속의 아기를 모니터로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사실 정확한 아기의 무게를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예측하는 것 뿐이지요.
우선 초음파의 원리부터 설명해 드리면 음파를 뱃속에 보내고 다시 돌아오는 신호의 시간 등을 기록하여 화면으로 출력해주는 것인데요 아기의 몸무게를 측정할 때는 각종 정보를 조합해서 계산합니다.
이를테면 머리 크기, 배 둘레, 다리 길이 등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죠. 볼살이나 팔뚝 살, 허벅지살 같은 부분은 계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기가 뱃속에서 통통하게 살이 올라있다면 초음파상에서 추측한 것보다 무게가 무거울 것이고 유전적으로 마른 체형의 아기라면 더 작은 것이랍니다.
※ 참고하는 글 : 임신 중 아기 초음파 사진 보는 방법과 유해성
굴욕 3종 세트 모두 해야 하나요?
굴욕 3종 세트라는 것은 엄마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로 ‘관장’, ‘면도’, ‘내진’을 이야기합니다. 우선 제왕절개냐 자연분만이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관장의 경우는 자연분만 시 힘을 줄 때 배변을 보듯이 힘을 줘야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생길 불상사를 대비하여서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왕절개하는 산모는 안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면도 역시 자연분만 시에 아기가 태어날 때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산도 근처를 제모하는 것인데요, 완전히 다 제거하는 것이아니라 회음 주변만 한답니다.
아기의 감염 뿐만 아니라 절개를 할 경우 봉합 후 감염을 위해서도 제모를 합니다. 간혹 이런 굴욕을 겪기 싫어 출산 전에 미리 왁싱을 하는 산모도 있답니다.
제왕절개의 경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은 비키니 라인이나 음모로 가려지는 부분에 절개를 하는 방향으로 하기 때문에 원활한 수술을 위해 수술 부위 정도만 면도를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내진은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자궁경부가 얼마나 열렸는지 아기가 내려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출산 당일에 진통이 있을 때는 무통 주사를 달기 위해 자궁이 열린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내진을 하는데 진통의 고통이 너무 심하다 보니 내진 할 때마다 시원했다는 산모가 있을 정도입니다.
필자 역시 무통을 달기 위해 계속해서 내진을 요구했고 진통보다는 내진이 나을 정도로 아픔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내진하는 것은 고통이자 아픔이 수반됩니다. 의사에 따라 다르지만 필자는 39주 양수가 터지는 순간까지도 내진은 하지 않았습니다.
내진을 하게 되면 자극을 받아 진통이 오기도 하고, 내진혈이 나오기도 하여 이슬과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슬과 양수 파수
이슬은 피가 섞인 분비물을 이야기하는데 시뻘건 핏덩이가 나오는 산모도 있고 갈색 분비물이 나오는 산모도 있습니다. 아니면 투명한데 피가 살짝 섞인 채로 나오는 경우도 있죠.
이슬의 원인은 자궁 입구가 부드러워지고 열릴 준비를 하면서 그 근처에 있던 혈관이 살짝 터지기도 하는데 그것이 분비물과 함께 나오는 것이랍니다. 보통 이슬을 보면 2~3일 안에 진통이 시작된다고들 합니다.
보통 이슬이 비친 후 진통이 오고 양수가 터진다라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양수가 먼저 터지고 진통이 오는 경우도 있고 진통이 먼저 왔는데 그사이 이슬이 비치고 양수가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진통, 양수, 이슬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므로 정확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슬은 분명 출산의 징조이긴 합니다.
곧 출산이 임박했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슬, 양수 파수, 진통
이렇게 세 가지 입니다. 이슬이 나오거나 양수가 파 수되거나 진통이 오면 모두 출산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다만, 이슬이 나왔다고 바로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곧 진통이 시작되겠구나! 정도로 알면 된답니다.
하지만 양막이 파수 된다면 진통이 오지 않아도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양수가 터지면 아기의 감염 위험이 높아 출산을 해야 하므로 유도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슬이 비치고 진통이 오고 아기가 나오면서 양수가 터지는 게 순리적인 순서가 맞기는 합니다. 그래서 진통 전에 양수가 터지면 39주에 터지든 38주에 터지든 어찌 됐건 아직 나올 때가 아니지만 출산을 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진통을 먼저 겪고 출산하면서 아기가 잘 나오도록 양수가 터지는 순리적인 절차를 밟은 산모들은 양수가 터지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기도 합니다.
양수가 터지면 안에서 뭔가 툭! 하고 터지는 느낌이 나기도 주르륵 흐르기도 합니다. 툭! 하는 느낌은 받지 못해도 주르륵 흐른다면 양수가 터진 것이니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내가 양수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시는데 거의 대부분의 임신부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냉이나 분비물, 생리가 나오는 느낌과는 달리 그냥 물이 주르륵 흐르는 느낌이 납니다.
냄새는 약간 락스 냄새 비슷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양이 적어 양수인지 모를 때는 냄새를 확인해보시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산부인과에 도착하면 양수가 맞는지 검사를 하기 위해 니트라진 종이를 대어 알칼리성인 양수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하지만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양수가 주르륵 흘러 종이를 댈 필요도 없이 입원실에 올라간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뱃속 아기의 수면량?
태동이 느껴지면 아기가 꼭 깨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출산이 임박해 좁아서 아기가 움직이기 힘들어지기 전까지는 하루종일 에어리언이 몸속에 있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아기가 깨어있는 것 같아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톡톡 두드리면서 아기와 놀이도 합니다. 정말 아기가 깨어 있는 것일까요?
아기는 뱃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자고 있습니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20시간씩 자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뱃속 아기의 뇌파를 측정해본 결과 하루의 80% 이상을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80%라면 20시간 이상을 잔다는 이야기입니다. 온종일 아기가 움직인다고 해서 깨어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신기하게도 아기의 뇌파에서 꿈을 꾸는 것과 같은 REM(Rapid eye movement) 단계가 발견되기도 했답니다. 초음파를 볼 때 아기의 눈이 움직이는지 관찰해보는 것도 좋겠죠?
회음부 마사지
항간에는 오일을 발라 회음부 마사지를 꾸준히 잘해주면 잘 늘어나 절개하지 않아도 되거나 찢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회음부 절개는 출산할 때 아기가 나오면서 중구난방으로 찢어지거나 항문까지 찢어질까 봐 미리 길을 터놓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마사지를 산전에 계속하면 늘어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사지는 절개와는 상관이 없고 통증을 줄여주는 데는 약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일을 하면 순산 할 수 있다 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사실 효과가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산모의 체력이 중요한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가벼운 운동은 아기를 낳는데 도움을 주는 건 확실합니다.
아기 머리가 꼬깔콘?
진통 중에 산모의 힘이 빠졌을 때 당장 아기를 낳지 않으면 위험해 질 수도 있는 상황이 오곤 합니다. 그럴 때 겸자라던가 흡인 기계를 아기의 머리에 흡착 시켜 잡아당깁니다.
자궁이 완전히 열렸는데 진행이 더디거나 중지될 경우나 아기를 바로 꺼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 사용합니다.
겸자 분만은 금속으로 만든 2개의 주걱을 조합하여 아기의 머리를 잡아 끌어내는 것이고 흡입 분만은 실리콘이나 금속 같은 흡인 컵을 아기 머리에 대고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흡입분만을 한 아기들은 머리 모양이 초반에 꼬깔콘처럼 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가면서(보통은 1~2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분만과 부부관계
자연분만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이 역시 산모마다 차이가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아기를 키우고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호르몬의 분비로 성욕이 감퇴가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 외에 신체 구조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질 내부는 주름이 져 있는데 아기가 나오면서 이 주름을 다 펴거나 망가뜨려 버리게 된답니다. 따라서 질벽이 늘어난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상태는 그 근처 근육이 이완됐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쁜이 수술은 이런 질벽을 줄여주는 수술을 말합니다. 또한 출산 후에 지스팟의 감도나 감각이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로 수술을 상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 증상들은 물리적으로 당연한 현상이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이 됩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는 그런 수술을 받고 성감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수술을 받은 환자의 25%가 불만족을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마치며
임신은 병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출산을 하면 어떤 병자처럼 몸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왕절개를 하든 자연분만을 하든 산모의 몸에는 큰 무리가 옵니다.
오롯이 내 힘으로 낳는 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내 몸이 아기를 낳게끔 설계되어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대로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할 수 있는 것은 진통 참기와 힘주기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많이 상하여 회복기간을 거쳐야 조금씩 돌아온답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그 아기와 함께 가족을 이루면서 엄마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잊을 정도로 행복해 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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