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임신이 아니었다면 임신인 줄 모르고 컨디션이 안 좋아 감기약이나 알레르기 약 등 각종 약물을 복용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말로 할 수 없는 죄책감과 걱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모체의 약물 복용은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언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걸까요?
글의 순서
임신 중 약물 복용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임신 1~2주 정도는 약물을 복용해도 심각하게 기형이 발생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때는 아직 난자와 정자가 만나지도 않은 시기입니다.
또한 임신 2주 정도에는 시작하는 시기와 비슷해 우리가 알아차리는 경우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임신 테스트기로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임산부가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엄마와 아기 사이에 피가 통하기 시작하는 임신 4주부터 8주까지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태아의 신체기관이 형성되는 3~4개월 무렵 역시 약물을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약물로 인해 태아가 기형으로 형성되는 확률은 전체 기형아의 1% 미만에 해당한답니다. 약을 먹었다고 무조건 태아가 기형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 중 약물을 복용하였다면 어떤 약물인지, 언제, 얼마나 복용하였는지를 바로 의사에게 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복용할 일이 있다면 항상 산부인과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 약물을 처방해 주는 의사와도 상담하여 복용하도록 합니다.
약물의 종류
태아에게 위험한 약물
태아에게 위험한 약물, 즉 기형아를 유발하는 약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량의 비타민 A, 발프로익산(발프로에이트), 부설판, 합성 에스트로겐, 다나졸, 스테로이드, 탈리도마이드, 미소프로스톨 등
여드름 약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여드름 약 같은 경우는 X 등급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임신을 계획하거나 가임기 여성이라면 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큐네탄연질캡슐(이소트레티노인) 등의 약물은 비타민 A로 태아의 기형을 일으키는데 특히 임신 초기에 복용시 기형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체내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므로 중단을 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타민 A는 피부 관련 약에 주로 쓰이므로 임신 초기에는 기능성 화장품의 성분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애매한 성분이다 싶으면 산부인과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참고할만한 글 : 임신 준비를 위한 첫 걸음(비타민 A 과복용 관련)
감기약
통상적으로 처방되는 감기약의 경우 임신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부분의 감기약은 코가 막히지 않도록 혈관을 수축하는 약과 진해 거담을 위한 요오드 약 등이 사용됩니다.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해 줄 뿐 완치시켜주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임신 중이라면 영양 섭취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임산부가 감기에 자주 걸리는 이유는 면역력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임신 중 면역력이 약화되는 것은 내 몸이 태아를 공격하지 않도록 지키려는 이유도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통, 소염, 해열제
관련 약물을 대표적으로 아스피린, 타이레놀, 소염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용량을 지킬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임신 후기에는 산모와 태아에게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진통제입니다. 임신 중에 복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과하지 않은 복용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사용한다면 간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소염제 역시 비스테로이드성을 사용하여야 하나 임신 말기에는 아스피린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약
임신 중 두통은 많은 임산부들이 겪고 있습니다. 임신성 편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도 하는데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두통은 긴장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안정을 취하거나 두피 마사지 등을 이용하여 증상을 완화시켜보고 나아지지 않는다면 아세토아미노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먹으면 호전됩니다.
한약
임신 중에 시댁에서 한약을 보내주시는 경우가 더러 생깁니다. 하지만 한약을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제로 산부인과 의사들은 가급적 한약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정 먹어야겠으면 임신 중기 이후부터 먹으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아들 낳는 한약이라고 지어서 며느리에게 주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요즘은 상식적으로 알다시피 수정 시 아기의 성별은 결정되므로 한약을 먹는다고 바뀌지는 않습니다.
한약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은 경우가 많은데 한약을 먹으면 입맛이 도는 경우가 이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한약이나 보약을 먹고 도핑테스트를 했을 경우 스포츠 경기에서 출전 자격 박탈을 당할뻔한 적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으므로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항생제
가급적이면 항생제를 피하는 것이 좋으나 페니실린과 설파제 등은 기형이 많지 않으므로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라마이신은 아기의 기형에 대한 보고가 많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를 써야 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고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장약
장기 복용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문제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입덧인 줄 알고 복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바르는 약
연고나 로션과 같이 바르는 제품과 붙이는 습포제나 파스류는 임신 중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약은 정맥으로 흡수되는데 이렇게 정맥에서 흡수되는 경우 간을 통과하지 않아 해독되지 않은 성분이 그대로 몸에 퍼집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 양이 적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래 사용거나 약이 세다면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약
알레르기 약의 경우 펙소페나딘염산염과 올로파타딘, 로라타딘은 복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는 약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항상 약을 먹을 때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영양제
- 엽산 : 엽산은 임신 전부터 3개월까지 복용하면 좋습니다.
- 철분제 : 보통 입덧이 끝나는 시점인 14주부터 30mg 복용합니다.
- 칼슘, 비타민 등 :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안 좋으면 복용합니다.
칼슘이나 비타민 등은 아기를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임산부를 위하여 먹는 것입니다. 아기가 엄마의 몸에 있는 칼슘을 많이 가져갑니다. 이 때문에 간혹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치아가 빠지는 임산부도 있습니다.
마치며
임신 중에는 약물복용에 주의하여야 하나 질환이 있는 경우 약을 복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임산부의 건강이 악화되어 태아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량을 지켜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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