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 오로지 분유 또는 모유만 먹는 시기가 지나면 이유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보통 이유식 시작 시기는 4개월에서 6개월 사이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아기의 수유형태에 따라 시기가 달라지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과연 완전 모유수유를 하는 완모 아기와 분유만 수유하는 완분 아기 그리고 섞어서 먹는 혼합수유 아기에 따라 시기가 달라지는 걸까요?
이유식 시작 시기는?
아기의 이유식 시작시기는 4개월~6개월 사이입니다. 이는 아기의 수유형태로 나뉘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모유만 먹는 아기는 6개월에 시작하고 분유를 먹는 아기는 4개월에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오래된 내용이고, 어떠한 과학적 근거를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안다고 하더라도 추정일 뿐이므로 현재는 잘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커뮤니티의 엄마들 사이에는 이것이 정답인양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는 “이유식 시작 시기는 아이의 발달 속도에 달려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어떤 방법의 수유를 하느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아기의 성장과 발달 상태를 보고 결정하라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소아과의사들이 말하는 부분은 분유, 모유, 혼합수유 하는 아기 모두 절대로 4개월보다 일찍 시작하지 말고 6개월을 넘기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즉 120일에서 180일 사이에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기의 어떤 발달상태를 보고 이유식 시작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까요?
아기의 발달과 이유식 시기
만 4개월~6개월 사이의 아기가 아래와 같은 행동을 보일 때 이유식을 시작하기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머리를 스스로 들 수 있을 때
- 무언가 먹는 모습을 보고 입을 벌리거나 원할 때
- 내뱉기 반사가 사라져졌을 때
- 아기의 체중이 출생보다 2배가 되었을 때
머리를 스스로 들 수 있을 때
아기가 스스로 머리를 들 수 있다는 것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휘청거리지 않고 고개를 들고 20분 정도 앉아 있을 수 있다면 이유식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음식을 원할 때
또한 엄마 아빠가 먹는 음식을 빤히 처다보거나 입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손을 뻗쳐 음식을 먹고싶어 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아기 스스로 원하는 것이므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손을 뻗쳐 음식을 잡고 입으로 가져가려는 행동을 보여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뱉기 반사가 사라졌을 때
아기는 태어날때부터 젖병을 잘 빨고 이물질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뱉기 반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혀를 밑으로 낼름 거리면서 젖병이 그 위에 안착되도록 하는 것이 이 반사의 주요 역할인데, 이것이 있으면 음식물을 입에 넣어줘도 목구멍으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내뱉기 반사가 끝나가는 시기에 초기 이유식을 시작합니다.
아기의 몸무게가 6kg 넘었을 때
아기의 출생 시 몸무게보다 2배를 넘겼을 때를 기준으로 보고 있는데 대부분은 100일 이후 4개월쯤 두 배가 된답니다. 하지만 아기의 출생 몸무게는 각기 다양하므로 꼭 두 배가 아니더라도 6kg가 넘고 발달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시작해도 좋습니다.
왜 시기가 중요할까?
아기 이유식의 시기는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권장하는 이유식 시기보다 빠르면 소아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소아질병이 생길 수 있고 음식을 잘 넘기지 못해 기도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알러지나 위장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시작한다면 아기의 성장을 늦추고 철분결핍이 생기며 구강 발달이 지연되며 고체 음식물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WHO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는 물이나 보리차 등 모유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모유수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 6개월까지로 시기를 보는 것입니다.
요즘은 알러지에 대한 개념도 많이 바뀌어서 무조건 늦게 시작한다고 알레르기가 덜 생기지도 않다는 연구가 많이 나와 조금씩 당기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유식은 언제 잘 먹나요?
초기 이유식을 시작하면 엄마들은 절망에 빠지곤 합니다. 내가 정성들여 만든 이유식을 아기는 다 뱉어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선 내뱉기 반사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4~7개월이 되어야 합니다. 그 전에는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조금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뱉게 됩니다.
또한 아기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의 모유나 분유와 같은 묽은 질감의 음식 외에는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익숙해지지 않았을 뿐이므로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시도해보면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주 묽게 시작했다가 점점 걸쭉하게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통은 빠르면 1주일에서 2주일까지도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유식의 목적 역시 초기에는 영양공급이 아닌 고형음식에 대한 적응 훈련이기 때문에 부담갖지 말고 천천히 적응시킨다는 생각으로 진행합니다.
만약 아기가 초기에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실망하거나 억지로 먹이지 말고 잠시 중단했다가 아기의 기분이 좋을 때를 살펴 조금씩 연습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유의사항
아기가 이유식을 너무 잘먹는다고 하더라도 생후 6개월 까지는 분유 또는 모유가 주식이어야 합니다. 또한 6개월이 지나더라도 12개월 까지는 분유와 모유를 계속 먹여야하고 만약 아기가 원한다고 하면 12개월 이후에도 수유를 해도 좋습니다.
돌이 지난 아기의 수유는 모유, 분유, 우유 등으로 나뉘게 되는데 관련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 수유를 했는데도 아기가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유식을 시작하려는 엄마들도 있는데, 기질에 따라 수유 후에도 배고파하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이는 이유식의 시작과는 관련이 없으므로 다른 발달 사항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이유식 시작시기는 완모, 완분, 혼합수유와 관계 없이 4~6개월 사이 아기의 발달과 몸무게 증가를 보고 판단합니다. 우리나라 소아과학회에서도 그렇지만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도 동일하게 4~6개월(출생 체중의 2배, 6~7kg)를 권장합니다.
이유식을 진행하면서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없습니다. 아기의 상황과 아기의 기질에 따라 부모가 적당하게 진행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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